Reaching Silence

그 짧은 시간동안

날고싶다! 2011. 5. 27. 16:42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그 꽃은 마치 빛과 같아서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나는 둘레에 핀 꽃들을 지나
중심에 있는
그 꽃을 향애 나아갔다

한낮이었다, 그 길이 무척 멀게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야만 했다
누구의 화원인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 그것은
나를 향해 저의 세계를
열어 보이는 듯했다

밝음의 한가운데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빛에 눈부셔하며
신비의 꽃을 꺾었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갑자기

화원 전체가 빛을 잃고

폐허로 변하는 것을

둘레의 꽃들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지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꽃은
아주 평범한
시든 꽃에 지나지 않았다

 

/류시화

 

 

 

 

 

 

 

 

 

 

 

 

 

 

 

 

 

 

 

 

 

 

 

 

 

 

 

 

 

 

 

 

 

 

 

 

 

 

 

 

 

 

 

 

 

 

 

 

 

 

 

 

 

▲ 헐;; 다섯잎 

 

 

 

 

   

새벽이슬처럼 짧고 굵게,,,,

맑고 고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아침이슬

아침햇살 아래 비명없이

온 몸을 태워 빛을 발하고

정적속에 사라지다,,,

소리없이 소멸되어 버리는 아침이슬

그 짧은 시간동안의 생,,,,

 / 靜 寂

 

 

 

 

 

 

 

 

 

 

 

 

 

 

 

 

 

 

 

 

 

 

 

 

   
아름다운 것들/양희은

꽃잎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음 어데로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있나 비야 네가 알고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엄마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어데로 가야할까
바람아 너는 알고있나 비야 네가 알고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모두가 사라진 숲에는 나무들만 남아있네
때가 되면 이들도 사라져 음 고요만이 남겠네
바람아 너는 알고있나 비야 네가 알고있나
무엇이 이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있나 비야 네가 알고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음 이들을 데려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