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ching Silence

꽃 양귀비

날고싶다! 2011. 6. 14. 23:46

 

 

 

 

 

남성들의 잘못을 절세미녀(그네들 말로는 요녀) 하나 탓으로

덮어씌우려는 것은 남성우월사의 음모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남성이 범한 잘못을 온통 여성 혼자에게 뒤집어씌우는

역사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남성인 황제는 사랑을 주고 권세를 주고 부귀영화를 주었는데

미모와 육체적 매력 하나뿐인 여인들이

이를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무분별하게 행동한 나머지

끝내는 상대를 망치고 나라까지 망쳤다는 투의

거짓은

이제 그만 할 때도 된 것 같다.
잘못된 아름다움은 타인을 미혹하여

판단을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스스로의 목숨마저도

위태롭게 만든다.

그래서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것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
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가 너무도 빨리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것들.

들꽃들은 왜 한적한 곳에서
그리도 빨리 피었다 지는것인가.
강물은 왜 작은 돌들 위로 물살져 흘러 내리고
마음은 왜 나자신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가.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