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ching Silence

내몸의 일부를 깍아내는 고통은,,,,(2)

날고싶다! 2010. 12. 10. 11:27

 

 

 

 

 

 

면도를 안한지가

한 서너달은 된 것 같다. 

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수염을 깍지 않는다

 

젊은 날의 나의 수염은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삐죽삐죽.....고슴도치 처럼

 

세월이 흐른다,,,,

열정도 세월처럼 식어가고

수염도 그 세월에 무르익어

가지런히 아래로 놓인다.

 

오늘 아침 거울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마음을 가다듬고

나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면서

면도를 시작한다,,,

 

한올한올 깍여져 나가는 애처로운 나의 털과

수줍은 듯 드러나는 하얀볼살을 바라보며

"오늘이 내 생에 최고의 날이 될꺼야,,,,"

라고,,, 중얼중얼,,,,,

 

靜 寂 = shanti

 

 

 

 

 

 

주인없는 빈집에 항상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 주신

블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답글은 곧 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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