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ching Silence

외로움이 외로움에게

날고싶다! 2012. 6. 14. 20:45

 

 

 

 

 

♬~ 그대를 사랑합니다. OST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고,

당신의 침묵이 있기 때문이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당신의 눈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래언덕에 등을 대고 누워 밤새 별들을 올려다보노라면,

당신이 견뎌야 했던 쓰라린 이별의 밤이 문득 다시 찾아오기도 할 것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상처를 사막에 묻고 돌아설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짐처럼 떠메고 다니는 외로움을 묻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생각해보지만,

결국 당신도 나도 알고 있다.

아침이 오면 외로움 따위야 배낭 속에 꾹꾹 눌러 담고 다시 휘청거리며 사막 위를 걸어갈 것을.

-  사막의 밤, in 외로음이 외로움에게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더 많이 가지려 할수록 공허해질 뿐이고, 비울수록 채워진다는 것을.

삶의 질은 많이 갖는 데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덜 갖되 더 충실한 삶’을 사는 데 있다는 것을.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내 일상의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기쁘게 해나갈 때 내가 사는 세상의 희망도 커질 것임을 믿는다.

여행은 그렇게 삶과 세상을 향한 나의 믿음을 변화시켜주었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의 희망을 키우는 법, in 외로음이 외로움에게

 

 

 

 

“괜찮아, 너는 또 일어설 테니까.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배낭을 메고 다시 길 위에 설 테니까.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를 따뜻이 품어줄 거라는 걸 알고 있잖아.”

ㅡ in 외로움이 외로움에게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삶..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뿐..
그래서 인생은 순간이라고 하던가..

 

 

 

 

 

 

 

 

 

 

 

 

 

바람의 찻집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았지/

긴 장대 끝에서 기도 깃발은 울고/ 구름이 우려낸 차 한 잔을 건네받으며/

가장 먼 곳에서 날아온 새에게/ 집의 안부를 물었지/

나 멀리 떠나와/ 길에서 절반의 생을 보내며/ 작별하는 법을 배웠지

 

내 가슴에 둥지를 틀었다 날아간 날개들에게서/ 심장에서 녹는 눈발들과/

주머니에 넣고 오랫동안 만지작거린 불꽃의 씨앗들로/ 모든 것이 더 진실했던 그때/

어린 뱀의 눈을 하고/ 해답을 구하기 위해 길 떠났으나

소금과 태양의 길 위에서 이내/ 질문들이 사라졌지/

 

해탈은 멀고 허무는 가까웠지만/ 후회는 없었지/

탄생과 죽음의 소란 속에서/ 어떤 행성의 중력도 거부하도록/

다만 영혼을 가볍게 만들었지

 

찰나의 순간/ 한 점 불꽃보다 밝게 빛나는 깨달음도 있었으나/

빛과 환영의 오후를 지나/ 가끔은 황혼과 바람뿐인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생의 지붕들을 내려다보고/ 고독할 때면 별의 문자를 배웠지

 

그것들은 상처에서 핀 꽃들이었지/ 그리고는 입으로 불어 별들을 끄고/

잠이 들었지/ 봉인된 심장 속에 옛사랑을 가두고/

외딴 별 바람의 찻집에서

ㅡ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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