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끄기 - ESC
The Bee Gees- 'Holiday'
우리가 여행을 떠나야 할때..
새 카메라를 샀을 때
은행 잔고가 비로소 100만원 남았을 때
아침이 다가와 출근하는 것이 두렵고 하루 일과가 끝날 때마다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올 때,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문제를 너무 많이 껴안고 있어요” 라고 이야기할 때
그리고 그 의사가 내린 처방이 고작 비타민과 타이레놀 몇 알일 때
어릴 적 친구가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와 “꽃이 피었어” 라고 말할 때
탱고, 혹은 살사, 춤이 배우고 싶을 때
욕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맨 몸뚱이가 누추하게 느껴질 때, 그리고 코끝이 찡해질 때
밤새도록 단 한 문장도 제대로 만들 수가 없을 때
휘발유 가격이 내렸을 때(그럴리야 없겠지만)
지구의 산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느낄 때. 그러니까, 자신이 꽉 조인 커다란 비닐봉지 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햇볕에 말라가는 오징어처럼 속수무책일 때
오후 두 시,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고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흘러나올 때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주유소(1940)>를 보고 코끝이 찡할 때
지구라는 행성이 우리가 아닌, 신이 만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 때
텔레비전 보기, 머리감기, 친구와 차 마시기 같은 일상적인 일들이 진짜 일상적으로 느껴질 때,
그러니까 하루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빌어야 하는 삶은 이제 신물이 날 때
휴대전화가 무서워지기 시작할 때
바로 지금....
-최갑수, in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을왕리해수욕장▽
.
.
.
그리고
.
.
.
돌아오지 않을 네가 그리워질때..
.
.
.
네가 나에게 '사랑해'라고 외쳤던 그 바닷가에서
아직도 널 찾아 헤메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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