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새 가는 실에 묶여 천정에 매달려 있는/ 나무로 만든 새/ 나사로 이어붙인 뭉툭한 날개/ 검은 점의 장식 같은/ 그 내면을 알 길 없는 눈/ 혀도 감추고 있지 않은 부리/ 공기조차 가를 수 없는 슬픈 이마를 하고서 언젠가 한번 하늘을 날아볼 것이라고/ 나사가 녹슬기 전에/ 불과 망각 속으로 던져지기 전에/ .. Reaching Silence 2011.05.02
복사꽃 마을 잊었는가 우리가 손잡고 나무들 사이를 걸어간 그 저녁의 일을 우리 등 뒤에서 한숨지며 스러지던 그 황혼의 일을 나무에서 나무에게로 우리 사랑의 말 전하던 그 저녁새들의 일을 잊었는가 우리가 숨죽이고 앉아서 은자처럼 바라보던 그 강의 일을 그 강에 저물던 세상의 불빛들을 잊지 않았겠지 밤.. there 2 2011.04.26
사랑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슬프지 않다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알기에 물론 너는 이 말을 믿지 않을 테지만 내일 산책 가자던 무수한 약속을 믿지 않았듯이 내 눈을 보면 내 속마음을 전부 알아차리는 너이니까 // 류시화 ▲ 진달래 꽃을 접사촬영이라고 찍어봤는데 촛점이 뭉게진것 같습니다 ▲ 노란풀꽃,,,,,이.. Reaching Silence 2011.04.21
빈둥지 고요한 숲 나뭇가지 위에 둥지가 하나 있다 어느 여름날 나는 그곳으로 다가갔다 발소리를 죽이고 가시나무에 찔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한낮에 잎사귀가 넓은 식물들 곁을 지나 아무도 몰래 나무 밑으로 접근했다 새는 그때까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듯 했다 언젠가 입은 상처로 나무 둥치에 생긴 .. Reaching Silence 2011.04.14
민들레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 Reaching Silence 2011.04.09
그들이 돌아온다,,,, 강릉시 연곡면,,,,, 진고개에서 영진항 바다로 이어지는 '연곡천' 폭설로 고립되고,,, 무너지고,,,, 그게 엇그제인데,,,,, 요즘 한창 황어떼가 바다에서 연곡천으로 올라오고 있다,,,, 황어,,,얼마나 많은지 바글바글하다,,,, 수심이 얕은 곳이나,,,물길이 좁아드는 곳은 황어떼의 병목현상으로 물보다 고기.. something more .. 2011.04.08
바다야! 바다를 찾아 떠났다. 바다야 바다야 바다야 나는 멀리 도망치고 싶어서 육지의 끝자락 까지 왔는데 너는 육지가 그리운가 보구나 쉴새없이 들이대고 있으니 말이다 나에게 돌아가라고 들이대는 것이냐 너와 함께 더 멀리 가자고 유혹하는 것이냐 그래 미안하구나 돌아가련다 너의 바다가 내가 흘린 .. Reaching Silence 2011.03.30
소금별 그 곳은 어디인가요 또 다른 별인가요 내가 있는 별의 창밖은 하얀소금으로 뒤덮였어요 카메라를 들고 언능 뛰어나섰지만 별을 덮은 하얀소금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 봄,,,,,,,,,,,인가?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네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아버리기 때문 소금별 사람.. Reaching Silence 2011.03.23
春雪 3월20일 새벽산행 3월19일 슈퍼문이 뜬다고해서 달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를 하고 달이 뜨기를 기다렸으나 날씨가 흐린관계로 달은 보지못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새벽에는 볼 수 있지않을까 하고 새벽 3시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이런 젠장,,,비가오는겁니다,,,, 어차피 새벽산행을 가야해서 간단.. Reaching Silence 2011.03.21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나는 나의 것일 수는 있어도 나만의 것일 수는 없었습니다. 나의 정신과 마음은 언제나 우리들과 공유하기 때문에,,, 비록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못들어 봤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싶어도 참을수 있는게 그리움이라지만 이제 더는 그리워하지 않습.. something more .. 2011.03.15